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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이야기-피 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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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천석

 

하회마을에 풍산 류씨가 대대(代代)로 살기 이전에는 허씨(許氏)와 안씨(安氏)가 먼저 대대로 살았다고 하며, 안씨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난한 안씨 집안의 부부가 어느 날 길거리에서 헐벗은 스님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일으켜 집으로 모셔와서 극진히 치료하여 원기를 회복시켜 드렸다.
스님은 노부부에게 극진한 친절에 보답하려 하였으나 가진 없으므로,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고 한다.
'이 집안을 위하여 명당자리를 잡아주겠소. 한 곳은 자손 중에 정승이 태어날 수 있는 자리이나, 다른 하나의 자리는 당대에 천 석의 곡식을 거둘 수 있는 부자가 될 수 있는 자리요'라고 하였더란다.
워낙 가난하게 살아온 처지라 나중에 정승보다 우선 가난을 면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여 천 석을 거둘 수 있는 묏자리를 잡아줄 것을 원하으며, 객승은 지금의 「노가리」 옆 서쪽 산 「부게」쪽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초상이 나서 객승이 잡아준 자리에 묘를 썼더니, 그 해에 큰 홍수가 나서 강에 넓은 갯벌이 만들어 졌으며, 그 곳을 개간하여 온 들에 피를 심어 가을에 추수하니 천 석을 수확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 묘를 「피천석 묘」라고 하였다고 한다.

 

【주(註)】
지금도 그 안씨의 묘가 부게에 있으며, 피 천석 묘가 있는 곳이『부게』라고 불려지고 있는 것은 『부계(富溪)』에서 비롯된 지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