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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內房歌辭)-화유가(花遊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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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內房歌辭)란 문자(文字)그대로 안방문학이다.
인습(因襲)에 의해 자유(自由)를 누리지 못하였던 그 시대 여성들의 애환(哀歡)과 회포(懷抱)가 표출(表出)된 문학(文學)의 장르이며, 오늘날 우리들은 이 가사를 읽게되면, 때로는 규중(閨中)으로부터 벗어나 상상(想像)의 날개를 펴고 산천(山川)을 훨훨 나들이하는 애틋한 심경(心境)이 표현되어 있어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화유가(花遊歌)

건곤(乾坤)이 조판(肇判)후에
절서(節序)를 분별하니
아마도 좋은승경(勝景)
춘하갱명(春夏更明) 가절이라
자전흥수(自展興垂) 각춘호(覺春好)는
서충이원(瑞充李園) 시절이요
향양화목(向陽花木) 이위춘(易爲春)은
공후적사(公侯摘士) 호흥(豪興)이라
고금을 헤아리니
허다춘풍(許多春風) 가소롭다
우리 동류(同類) 몇몇 여자
규중(閨中)에 깊이숨어
처신언행(處身言行) 조심하고
침선방직(針繕紡織) 힘쓰다가
심중(心中)에 울화(鬱火)나서
사창(紗窓)을 반개(半開)하고
애광(靄光)에 앉았으니
난데없는 일점동풍(一點東風)
은근히 불어와서
호응(呼應)을 일으키니
적울지회(積鬱之懷) 갱발(更發)하야
일장화유(一場花遊) 상반(相伴)하니
그뉘아니 응낙하리
녹의홍상(綠衣紅裳) 떨쳐입고
삼삼오오(三三五五) 작반(作伴)하여
연보(蓮步)를 곱게 옮겨
만송정(萬松亭) 당도하니
심신이 상쾌하다
청산은 빛을띄고
녹수는 반기난듯
북천(北天)에 뜬 기러기
가노라 하직하고
강남서 나온 제비
왔노라 인사한다
반공중(半空中)의 노고지리
비비배배 노래하고
강언덕 잔디풀은
푸릇푸릇 돋아나고
이산 저산 붉은꽃은
일년 일도 다시피어
이화(梨花)는 작작(灼灼)하고
도화(桃花)는 요요(姚姚)한데
화간(花間)에 범나비는
꽃을보고 춤을추고
세류간(細柳間)에 꾀꼬리는
벗을불러 노래한다
옥수(玉手)를 서로잡고
차례로 등선(登船)하여
범범중류(泛泛中流) 떠나갈제
부용대(芙蓉臺) 광(光)난 빛은
고색(古色)을 띄워 있고
운송대(雲松臺) 갈미암은
여화여석(如花如石) 경개로다
겸암 옥연(謙?玉淵) 양선정(兩先亭)은
도덕유촉(道德遺?) 장할시고
산봉(蒜峰)에 맑은기운
백운예(白雲靄) 서려있고
울림(鬱林)에 미한기상
초연(超然)히 어리였다
능파대(凌波臺) 맑은물에
어룡(魚龍)이 잠기였고
차아(嵯峨)한 강산수봉(江山秀峰)
외내일성(外內一城) 불어줄듯
인사(人事)는 변천하되
강산은 예와같다
계선암(繫船岩)에 배를매고
일제히 같이내려
부용대 치쳐올라
좌우산천 둘러보니
천하제일 명승지라
이런경치 또있을까
맑고맑은 낙동강은
주야장천(晝夜長川) 흘러가니
영웅의 기상이요
높고높은 저화산(花山)은
만고에 불변함이
군자의 절개로다
중천(中天)에 우뚝솟은
웅장한 부용대는
차고찬 북풍한설(北風寒雪)
용맹하게 막아있고
운간(雲間)에 높이솟은
화려한 저 남산(南山)은
화창한 봄소식을
흔연(欣然)히 전해주네
반공중(半空中)의 마늘봉은
백운(白雲)이 서려있고
아름다운 원지산(遠志山)은
아미(蛾眉)를 그렸도다
원지정(遠志亭) 빈연정(賓淵亭)은
문장도덕(文章道德) 빛이나고
화수당(花樹堂) 종소리는
소슬한풍(蕭瑟寒風) 가이없다
강상에 떠난배는
순풍에 돛을달아
만경창파 넓은물에
봄을즐겨 왕래하고
질풍같은 자동차는
화류객(花柳客)을 잔득실고
벽력(霹靂)같은 기적성(汽笛聲)에
구비구비 돌아든다
다시금 일어서서
수림천 당도하니
강변에 수양버들
푸른실로 드리우고
청산에 송벽풍은
금성이 완연(宛然)하다
낙락장송(落落長松) 느린가지
학(鶴)두루미 춤을추고
은실같은 세사(細砂)밭에
갈매기 꿈을 깬다
청계(淸溪)에 탁족(濯足)하고
상봉정(翔鳳亭) 들어가니
담밖에 오동나무
웃는듯 반기난듯
정화(庭花)는 작작(灼灼)하여
호접(胡蝶)을 머무르고
양류(楊柳)는 의의(依依)하여
봄소식이 완연(宛然)하다
행장(行裝)의 포도주를
수삼배(數三盃) 마신 후에
쾌활한 흥(興)이나서
돌고지를 올라서니
화향(花香)이 습의(襲衣)하여
흉금이 상쾌하다
풀자리 깔고앉아
잠시 지체(暫時遲滯) 하온 후에
여동(女童)에 분부(吩咐)하여
꽃꺾어 손에들고
서서히 일어서니
남창(南昌)이 저기로다
향풍(香風)이 인도하여
팔선대(八仙臺)를 찾아가니
화전(花煎)하든 옛곳이라
팔선녀(八仙女)는 어디가고
빈터만 남았는고
우리 오늘 선녀되어
석탑(石塔)을 정히 쓸고
차례로 둘러앉아
상하(上下)를 굽어보니
일월산 나린용(龍)은
기암괴석 나열하고
낙동강 맑은 물은
이원지수(梨園之樹) 둘렀도다
남창(南窓)에 꽃이피고
북창(北窓)에 잎이푸러
구십춘광(九十春光) 난만(爛漫)한데
꽃가지에 두견새는
불여귀(不如歸)로 슬피우니
오능(五陵)에 소년들은
준마(駿馬)를 머무르고
창(窓)가 소부(少婦)난 단장(丹粧)을 재촉한다
기연(奇緣)이 선경(仙境)이요
천하에 명승지라
흥끝에 회포(懷抱)나서
다시금 생각하니
애닮다 우리여자
남자로 생겼으면
천하명승 우리하회(河回)
춘하추동 사시절에
철을찾아 놀아볼걸
다정한 부모동류(父母同類)
화려한 여화수석(麗花壽石)
일조(一朝)에 이별하고
동서남북 흩어앉아
약수천리(弱水千里) 먼 먼길에
청조(靑鳥)새 끊어지고
북해만리(北海萬里) 넓은 곳에
홍안성(鴻雁聲)이 전혀없어
이화두견(梨花杜鵑) 슬피울고
오동양류(梧桐楊柳) 적막한데
외로히 홀로앉아
고향풍경 생각하니
춘풍도리(春風桃李) 화개시(花開時)에
삼월모춘(三月暮春) 수심(愁心)이고
추우오동(秋雨梧桐) 엽락시(葉落時)에
풍우성(風雨聲)이 비감(悲憾))하다
강산대야(江山大野) 돋는 초목(草木)
겨울가고 봄이오면
기화요초(琪花瑤草) 유정하고
송구영신(送舊迎新) 회포된다
가련하다 우리동류(同類)
어느 때나 만나보리
무정 할손 유수광음(流水光陰)
어이 그리 쉬이가고
북망산(北邙山) 누누봉(屢屢峯)에
오는 쪽쪽 백발이요
궂은비 찬바람에
백양(白楊)이 소슬(蕭瑟)한데
백발이 그 몇이며
홍안이 얼마런가
우리도 이 세상에
저와같은 초로인생
백발이 오게되면
그 아니 가련한가
오늘날 이승회(勝會)가
잊지못할 놀음이라
비가상심(悲歌傷心) 던져두고
거들거들 놀아보자
좌중도 원만하니
누구 누구 모였는고
얌전할사 연당댁(蓮塘宅)은
설중의 매화이며
단아한 우평댁은
추수부용(秋水芙蓉) 반개화(半開花)요
어리무던 의성댁은
운무중(雲霧中)의 명월이요
현철한 새터댁은
명사십리 해당화요
수련한 경주댁은
수상(水上)의 연화(蓮花)로다
산들산들 김산댁은
옥분(玉盆)의 난초이며
봉울봉울 미동댁은
창전(窓前)의 옥매화요
자태있는 구담댁(九潭宅)은
새로핀 할미화요
화려한 예안댁(禮安宅)은
우후(雨後)의 목단화(牧丹花)라
놀음이 이만하니
음식인들 범연(泛然)하리
옥병(玉甁)에 감흥로(甘興露)는
국미춘 향기나고
송강(松江)의 농어회는
은사(銀絲)실을 느러논듯
강남(江南)에 연자병(蓮子甁)은
수상(水上)의 연화(蓮花)로다
쑥뜯어 갱탕(羹湯)하고
꽃꺽어 화전(花煎)하니
요지연(瑤池宴) 잔치라도
이에서 못할꺼요
홍문연(鴻門宴) 모듬인들
이에서 더할소냐
일배일배(一杯一杯) 부일배(復一杯)
반취(半醉)하게 먹었으니
없는 흥이 절로나서
산수가(山水歌)로 노래하네
듣기좋은 권주가(勸酒歌)는
장진주(將進酒)로 화답하고
다정한 추면곡은
상사별곡(相思別曲) 화답이요
한가한 처사가(處士歌)는
어부사(漁夫詞)로 화답하고
화창한 여민락(與民樂)은
남풍시(南風詩)로 화답하고
처량한 수심가(愁心歌)는
환계사(環繫辭)로 화답하니
사장(沙場)에 갈매기는
춘흥을 못이겨서
두 나래를 퍼트리고
반공(半空)에 높이떠서
이리 너울 저리 너울
너울너울 춤을춘다
여흥(餘興)이 미진(未盡)하여
석양이 재를넘네
섭섭히 일어서서
강산을 하직하고
만연(漫然)히 산을나려
다시금 선유(船遊)하니
새 흥(興)이 더욱 좋다
소동파 적벽부(赤壁賦)냐
소언(少焉)에 월출(月出)이라
청풍(淸風)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칠월기망(七月旣望) 놀음인가
적벽강(赤壁江)이 완연(宛然)하다
중류(中流)에 배를띄워
형제암(兄弟岩)을 얼른지나
옥연(玉淵)쏘에 배를매고
십육경(十六景)을 둘러보니
부용대에 줄을매고
간간(間間)히 화등(火燈)달아
공중에 높이띄워
월 세계를 이루었고
강상의 달걀불은
꽃밭을 이루었네
만경창파 넓은물에
경경(耿耿)히 흘러가니
은하수의 별빛같고
부용대에 낙화불은
천인절벽(千?絶壁) 높은 곳에
아주 펄펄 나려와서
수중에 떨어지니
낙화암(洛花岩)이 분명하다
뱃전을 두들기며
수명사명(水明沙明) 양안대(兩岸臺)에
소상강(瀟湘江)을 찾아갈 제
불승청원 저 기러기
북천(北天)으로 돌아갈 때
우리놀음 구경차로
일점이점(一点二点) 행렬지워
점점이 떨어지니
평사낙안(平沙落雁) 이 아닌가
칠백리 맑은물은
상하촌(上下村)을 둘럿드라
적막한 어룡(魚龍)들은
세를 다퉈 출몰하고
사장(沙場)의 백구(白鷗)들은
빛을 놀라 사라지니
화수용월(花峀湧月) 이 아니냐
천지는 자욱하여
분분빈빈(紛紛頻頻) 나리난데
봉정이 날아날 듯
산악(山嶽)이 대명(大鳴)하고
음풍(陰風)이 노호(怒號)한데
원지산(遠志山) 비가 묻어
산천이 뒤집난 듯
처마끝에 급한 형세(形勢)
백척폭포(百尺瀑布) 이뤘으니
강변에 섰든 바위
원봉영우(遠峯靈雨) 이 아니냐
이골 저골 흐른물이
낙동강에 합수(合水)되여
만경창파 이루었네
중류(中流)에 성낸물결
바위 위에 부딪히며
울긋불긋 꽃이되어
낙화분분(落花紛紛) 되었으니
마암노도(馬岩怒濤) 이 아니냐
황하수(黃河水)에 몸이 덮혀
그의 형용(形容) 막연터니
물이 차차 감등(減等)함에
난데없는 기암괴석
해금강 방불하니
입암청창(立巖晴漲) 경개(景槪)로다
반공중(半空中) 높이 솟은
마늘봉 상상봉(上上峰)에
백운(白雲)이 서리어서
신선(神仙)이 하강(下降)한 듯
봉래방장(蓬萊方丈) 완연(宛然)하니
산봉숙운(蒜峯宿雲) 이 아니냐
백석청탄(白石淸灘) 바위 위에
낚싯대를 이워놓고
풍진세계(風塵世界) 이별(離別)하니
반기수조(盤磯垂釣) 한가롭다
유포상군(?袍裳裙) 떨쳐입고
주적주적 오유(?遊)하니
율원취연(栗園炊煙) 이 아니냐
세우사창(細雨紗窓) 요적(寥寂)하고
야월삼경 적막한데
강촌(江村)의 어옹(漁翁)들은
한 손에 작살들고
또 한손에 횃불들어
은인옥척어부사(漁父詞)를 노래하니
강촌어화(江村漁火) 이 아니냐
낙락장송(落落長松) 베어내어
무지개를 이뤘으니
남포홍교(南浦虹橋) 이 아니냐
회일별산 나린용이
삼면(三面)은 물이되고
일면(一面)은 육지되어
경개절승(景槪絶勝) 제일강산
우리 하회 되였도다
육지에 길을닦아
삼월춘풍 좋은 때와
녹음방초 승화시(勝花時)에
화류(花柳)하는 소년들은
준마(駿馬)를 치쳐몰아
낙화를 날리면서
빈번히 왕래하니
도잔행인(道棧行人) 이 아니냐
밤은 깊어 삼경이요
성월(星月)은 교결(皎潔)한데
물 위에 부는 바람
이 하늘을 어루난듯
화초에 맺힌 이슬
별도를 이루는 듯
세류남교(細柳南郊)꾀꼬리 벗 부르고
소월동원(宵月東園)에 두견이 슬피운다
천봉만악(千峰萬嶽) 높은 봉에
울긋불긋 꽃이피어
단풍시절(丹楓時節) 이뤘으니
수봉상풍(秀峯霜楓) 경개(景槪)로다
부용대야 잘 있거라
낙동강아 다시 보자
파연곡(罷宴曲) 한 곡조(曲調)에
언덕에 배를 매고
각기 죄다 돌아가니
도두횡주(渡頭橫舟) 이 아니냐
강산구경 다하려면
몇날 갈지 모르겠다
슬프다 우리 동류(同流)
원 부모(遠父母) 이 형제(離兄弟)는
여자(女子)의 본분(本分)이라
면치못할 이 책임을
한탄한들 쓸데있나
어쩌다가 우리동류(同類)
일가족친(一家族親) 태어나서
영세동락(永世同樂) 못 하고서
오늘날 작별한 후
뉘와 함께 놀잔 말가
내가 너를 이별하니
봄 조차 이별하네
낙화분분(落花紛紛) 떨어지고
녹음방초(綠陰芳草) 돌아오면
수양버들 높은 가지
높다랗게 그네 매어
녹의홍상 떨쳐입고
추천(?韆)놀음 즐기던 일
눌과같이 하잔말가
가기(佳期)는 철을찾아
국추(菊秋)에 늦었어라
수림천 한 버들이
성튼가지 소슬하고
남창(南窓)에 꽃이피어
상엽(霜葉)이 방불(彷佛)하다
임간(林間)의 귀뚜라미
긴 소리 짧은 소리
경경(??)히 슬피울고
상풍(霜風)에 놀란 홍안(鴻雁)
운간(雲間)에 높이떠서
웅용(雄勇)한 긴 소리로
벗을찾아 왕래(往來)하고
춘풍호시(春風好時) 젊은 날에
두견성(杜鵑聲)도 슬프거든
오동추야(梧桐秋夜) 단장시(斷腸時)에
차마 어이 들을손가
창전(窓前)에 피는국화(菊花)
천봉만악(千峰萬嶽) 붉은단풍
눌과 꺽어 보잔말가
그럭저럭 세월가서
명년정월(明年正月) 돌아오면
상하촌 우리동류
옥수(玉手)를 서로잡고
윷 다듬어 옆에끼고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윷아 모야 하던놀음
눌과 같이 하잔말가
함루안간 함루안이요
단장인송 단장인을
무정패상(覇上) 천사록이요
매처고인 칠석선(七夕扇)을
삼월정당 삼십일에
강풍(狂風)이 나를 이별터니
너도 나를 이별하네
이별이야 이별이야
전송춘에 낙화이별
강수원(講修院) 함정하니
만리에 차군이별(此君離別)
연화삼월(煙花三月) 하양주하니
황학루상(黃鶴樓上) 고인이별(故人離別)
초가사면(楚歌四面) 만영월(滿盈月)에
초패왕(楚覇王)의 미인이별(美人離別)
우우풍풍(雨雨風風) 마외역(馬嵬驛)에
당명황(唐明皇)의 귀비이별(貴妃離別)
엄루사 단봉하니
왕소군(王昭君)의 한궁이별(漢宮離別)
일장풍우(一場風雨) 흩어지니
남북(南北)에 군신(君臣)이별
삼춘(三春)에 한복비하니
영노에 형제이별(兄弟離別)
서출양관 무고인(無故人)하니
양관(兩館)에 붕우이별(朋友離別)
예로부터 있는 이별
말로만 들었더니
우리에게 당탄말가
오늘날 작별한 후
어느시절 다시보리
화려한 너의 태도
눈에 삼삼 어찌하리
다정한 너의 음성
귀에 쟁쟁(??) 어찌할고
청천에 뜬 구름은
한량없이 높을시고
저 구름에 앉았으면
고인화용(故人和容) 보련마는
만경창파 깊은 물이
주야장천(晝夜長川) 흘러가니
저 물같이 가게되면
너 있는데 가련마는
여자유행(女子有行) 어찌하리
오늘 이별 설워말고
시가문전(媤家門前) 들어가서
시부모 귀염받고
일가친척 화목하고
수부귀(壽富貴) 다남자(多男子)에
웃음으로 지내다가
다시보기 기약하세
온갖 구경 다했으니
침선방직(針繕紡織) 들어서서
여공백행(女功百行) 지키다가
명춘삼월 호시절에
제제(齊齊)히 다모여서
다시놀기 언약(言約)하세

【주(註)】
을축(乙丑:서기 1925년)년 봄에 작사(作詞)되었으며, 작사자(作詞者)는 광산김씨(光山金氏) 후조당 김부필(後凋堂 金富弼)의 후손(後孫)으로 하회의 풍산 류씨 가문으로 오신 분이다.
화유가 중에는 하회16경과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노래되어 있기도 하다.